북한의 해킹 심리전, 대형교회는 인터넷 설교의 환상을 버려야 한다
지난 6월 18일, 서울의 대형교회 ‘온누리교회’의 새벽예배 온라인 중계 도중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설교 중, 화면에는 느닷없이 북한의 인공기와 함께 북한 국가(國歌)인 ‘애국가’가 동시에 송출되었다.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고 있던 그 순간, “여호와께서 영원히 버리시나이까”라는 시편 77편의 회개와 간구의 메시지는 끊겼고, 그 자리를 북한 체제의 상징이 가로막은 것이다.
이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이나 기술적 오류가 아니다. 이는 북한이 대한민국 교회의 영향력을 이용해 벌인 정밀한 사이버 심리전의 일환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은 주로 중국 등 제3국을 경유하여 인터넷망을 우회 침투하고, 해킹의 경로를 감추는 데 능하다.
이번처럼 대형교회를 대상으로 심리적 충격을 유도하는 방식은, 이른바 ‘치고 빠지는’ 전술의 일종이다. 먼저 작은 해킹을 통해 대응 방식을 관찰한 후, 더 큰 타깃을 향해 본격적인 공격을 감행하는 수순이다.
과거 북한의 사이버 도발은 주로 금융망이나 관공서, 언론사 등을 노렸다. 그러나 이제는 종교기관, 특히 영향력이 큰 대형교회까지 해킹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침투를 넘어, 국민 정서와 정신적 기반을 흔드는 심리전이다.
특히 인공기와 함께 북한 ‘애국가’를 송출했다는 점은, 물리적 공격 없이도 우리 사회의 중심을 교란할 수 있다는 그들의 의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하지만 이 사건을 통해 우리가 반드시 되짚어야 할 것은 또 있다. 바로 비대면 예배의 허점이다. 코로나19 이후 대부분의 교회가 구축한 온라인 예배 시스템은 편리함이라는 이점만큼이나 보안 취약성이라는 치명적인 약점도 함께 내포하고 있다.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해 ‘말씀 선포’라는 신성한 영역조차 외부 세력에 의해 왜곡될 수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성경은 공동체 예배의 중요성을 분명히 강조한다. 히브리서 10장 25절은 이렇게 명령한다.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
즉, 하나님의 백성은 반드시 ‘함께’ 모여야 한다. 얼굴을 마주하고, 호흡을 같이하며, 찬양과 기도를 올려드릴 때 성령의 역사가 충만해지는 것이다. 온라인은 결코 대면예배를 대체할 수 없다.
이제 교회는 깨어 있어야 한다. 이번 해킹 사건은 ‘경고’였다. 기술적 보완은 물론이고, 교회 운영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 동시에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인터넷망을 통해 흘러나오는 말씀이 아닌, 성도들이 직접 교회에 나와 함께 예배드리는 현장성이 회복되어야 한다. 그것이 교회를 지키고, 신앙을 지키고, 사회의 근간을 지키는 길이다.
교회는 더 이상 해킹의 사각지대가 아니다. 우리가 대면예배로 돌아가지 않는 한, 북한은 계속해서 그 틈을 노릴 것이다. 대형교회가 이 시대의 영적 방파제가 되어야 한다. 편리함이 아닌, 신실함을 선택해야 할 때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