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는 강물처럼 흐르게 하라 – 국민의힘 대선후보 교체 시도에 부쳐
요즘 세상은 마치 거센 바람 속에 흔들리는 등불 같습니다. 뉴스 하나, 영상 하나에도 마음이 휘청이고, 정치는 길을 잃은 듯 헤매입니다.
그러나 혼란 속에서도 우리는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마주합니다. 이 나라는 지금, 무너진 ‘의(義)’를 다시 세워야만 한다는 절박한 부름 앞에 서 있다는 것입니다.
보수 진영의 대선후보 단일화 논란은 단순한 정치적 셈법의 충돌이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잊어버린, 아니 외면하고 있는 의로움의 실종을 고발하는 거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의는 단순한 도덕적 선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의(righteousness)'는 하나님 앞에서의 정직함, 공정함, 절차에 대한 순종과 기본을 지키려는 의지입니다.
“오직 정의를 물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같이 흐르게 할지어다”(아모스 5:24).
이 한 구절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에게 원하셨던 정치의 모습이자 사회의 토대였습니다. 아무리 제사를 드리고 찬양을 높인다 해도, 그 속에 의가 없다면 하나님은 그것을 가증히 여기셨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에게도 같은 질문이 던져집니다. 우리는 지금 무엇 위에 서 있습니까?
국민의힘은 적법한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했습니다. 과정 중에 이견이 있을 수도 있고, 결과에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절차를 통해 세워진 결과는, 곧 ‘공의’입니다.
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사회, 우리가 꿈꾸는 나라, 우리가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그 땅은 이처럼 원칙과 질서 위에 세워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보수 진영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은 무엇입니까? 이미 세워진 후보를 흔들고, 다른 인물을 억지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들. 이 모든 것은 외면상 단일화를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의와 상식, 절차와 기본에 대한 철저한 배반입니다.
우리가 지금 싸워야 할 대상은 단순히 좌파 진영만이 아닙니다. 우리 내부에 깊이 뿌리내린 힘의 논리야말로 진짜 적입니다.
힘이 법을 앞지르기 시작하면, 그리고 권력이 절차를 무너뜨리기 시작하면 그 나라는 반드시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의인이 번성하면 백성이 즐거워하고, 악인이 권세를 잡으면 백성이 탄식하느니라”(잠언 29:2). 우리는 이제, 백성이 기뻐하는 시대를 다시금 열어야 할 때를 맞이했었습니다.
보수는 이겨야 합니다.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그러나 이기기 위해 의를 무너뜨려서는 안 됩니다. 의가 없다면 승리가 아니라 자기파멸입니다. 정권을 되찾았다 해도 절차와 기준을 무너뜨린 채라면, 그것은 껍데기만 보수일 뿐입니다.
진짜 보수는 '공의' 위에 서는 사람입니다. 정치가 아니라 예배처럼, 선거가 아니라 사명처럼,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은 그저 ‘정의로운 길’입니다.
부디 이 혼란의 시대에, 의의 나침반을 붙잡아 주십시오. 감정이 아닌 원칙으로, 인기 아닌 공의로, 이기심이 아닌 하나님 앞에서의 책임으로 우리 기독교적 가치를 존중하는 보수 진영의 뿌리를 다시 세워 주십시오.
우리는 정권을 잡기 위한 무리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 나라의 근본을 다시 세우기 위해 부름받은 사명자들입니다. 의는 패배하지 않습니다. 의는 반드시 강물처럼 흐르게 되어 있습니다. 다시 시작합시다. 공의 위에. 절차 위에. 그리고 진리 위에.

댓글
댓글 쓰기